2018년 4월 7일 토요일

여리고


무너진 여리고


사해를 보면서 생각했던 소돔의 모습을 생각하는 귀한 시간이 되어졌는데 이어서  오후에 방문한 곳이 여리고다. 그런데 여리고로 들어가는 순간 마치 샌디에고에서 멕시코 티화나로 넘어가는 순간 경험하는 빈부와 급격한 문화의 차이 같은 것을 느끼며 무너진 성읍의 잔재를 보는 기분을 느낀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속한 여리고를 보니 여호수아를 따라 새로운 하나님 중심의 문화를 선포하던 사람들이 더 이상 있지 않고 아랍계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어 곳곳에 모스크와 큰 탑이 존재함을 보게 된다. 여리고 성. 성경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진취적이고 뛰어난 장수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함으로 여리고 성의 정복을 일구어낸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절로 떠오르는 곳이 아닌가? 그동안 말씀을 통해서 보던 여호수아의 기상이스라엘 백성들의 일치단결된 믿음의 모습으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린 것이후 백병전으로 그 땅의 사람들을 물리치며 온 성을 차지하고 마는 격렬한 전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부지런히 오고간다그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의 부르짖음이 귀에 들리는 것만 같다그러나현실은 초라한 모습으로 주저 앉아 있는 찌그러진 동네의 모습이 보인다도시의 거리마다 활동력을 볼 수 없고 오히려 지쳐있는 피곤끼가 곳곳에 보인다.




여호수아가 앞장서서 정복한 여리고 성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는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되어왔다마지막 여리고 발굴은 영국의 여성 고고학자 케년(Kenyon) 1952년부터 1958년까지 행한 것인데 그녀는 이 발굴에서 가장 발전된 발굴 기술을 적용토기 분석을 통해 정확한 연대를 추정한 결과 여호수아 성벽보다 더 중요한 사실을 밝혀냈다이곳에는 이미 1만년 전부터 거대한 성벽과 망대가 건설됐기 때문에 여리고가 공식적으로 세계 최초의 도시라는 것이다도시문명의 고향인 메소포타미아지역에서 기원전 4천년경부터 성벽을 쌓기 시작한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파격적인 결과였다한편 고고학자 가스텡과 여러 학자들은 여리고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방법으로 정복되었다는 증거들을 찾아내었는데 발굴된 성내에는 많은 식량들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고대의 전쟁은 오랫동안 성을 에워싸고 전쟁을 하기 때문에 식량을 쌓아놓게 되는데 여리고성에 식량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은 순식간에  정복된 것을 실증하는 좋은 예이다또한 대영박물관의 탐사팀에 의해 여리고성은 여호수아시대에 강도 6.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여 파괴되었음을 보여주는 지질구조가 발굴되었다고 한다이런 여러 가지 정황은 여리고 성의 성경적 함락이 사실임을 굳건하게 뒷받침해주는 연구결과들임을 알 수 있다. (사진출처- https://jonathanmtsai.wordpress.com)
고대 여리고성을 발굴하는데 주전 수천 년경부터 형성된 각 문화의 유물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집 구조를 보면서남아 있는 도자기 파편과 유적을 살펴보면서 여리고는 상당히 문물이 발달한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살기 좋았던 장소인 것은 결국 전략적 요충지라는 것을 말한다여리고 날씨는 주변에 비해 따뜻하고 비가 안오는 곳이다이스라엘 지역은 겨울과 초봄에 비가 많이 내리는데 여리고는 겨울에 비가 오지 않음에도  엘리사의 샘을 비롯해 샘이 많아 물의 부족을 느끼지 못하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왜 그럴까콜로라도에 사는 사람들은 이 현상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스라엘의 지형을 살펴보면 지중해에서 물을 품은 구름이 해안을 통해 평지로 그리고 산지로 이동하면서 비를 다 내리고 만다그러면 산지 뒤에 있는 낮은 장소인 여리고나 요단강 주변그리고 동쪽으로는 비가 내리는 일이 거의 없게 된다그런데 그 산지에 내려진 비들이 땅으로 스며들어가 낮은 땅에 위치한 여리고 같은 도시에 오아시스로 물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비가 오지 않으나 물이 풍성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엘리사의 샘 같은 곳이 있게 된 것이다. (사진출처- http://totheholyland.tistory.com)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인  해발 1300피트에 위치하고 10,000년이 된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이름이 엘리사 샘 앞에 새겨져 있다이번 여행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왕하 2:19-22 에 나오는 내용으로 여리고는 성읍의 자연은 아름다우나 물이 좋지 못해서 토산물이 잘 익지 못하고 떨어졌다고 한다이 사정을 들은 엘리사가 물샘에 소금을 넣어 물을 고쳤다고 한다(왕하 2:19~20). 그래서 이 샘을 ‘엘리사의 샘’이라고 부른다고 전해지고 있다그러면 엘리사의 샘을 치유한 사건의 배경은 무엇일까 단순히 물이 좋지 못해 고친  이상으로 무엇인가  설명하고 있다 가나안 땅에 존재하던 바알 종교는 가나안 사람 일부만 섬긴 소수 종교가 아닌 가나안인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들 절대 다수가 믿는 종교였다오히려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소수로 몰리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다당시 바알신은 비샘물 등 모든 물을 주관하는 신농경을 위한 신풍요를 갖다 주는 신이라고 믿었다그런데 엘리사가 샘물을 치유한 사건은 물을 주관하는 신은 바알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다물과 모든 것을 베푸시는 인생의 풍요로움을 주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다하나님을 경배하라하나님의 능력은 바알을 능가한다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리고 성이 왜 여호수아에 의해서 무너져야 했는가를 생각해보면 광야를 통해서 가나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광야에서 하나님만을 바라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접한 외부 문명과 문화는 이미 아버지와 선조때의 애굽의 것 뿐이었고 2세대인 광야 세대는 제대로 된 문명과 문화를 보지 못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세계인 여리고에 있는 가나안의 문화바알신의 경배의식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인해 하나님을 경배하는 믿음 생활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을 알아 아예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려는 목적이 있음을 알게 된다여리고를 무너뜨림으로 이미 존재하던 것을 없애고또 가나안의 신은 힘이 없고 하나님과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존재요우상임을 강조하며 그 위에 이스라엘 사람들의 하나님세상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중심의 새로운 문화를 세워야 하는 시대적문화적역사적 사명을 갖고 정복하게 되었음을 말한다가나안 문화는 없어지고 새로운 하나님 문화가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천명하신 것이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진정한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리고로 들어가서 먼저 삭개오의 뽕(돌무화과나무를 본다예수님께서 갈릴리를 출발해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꼭 들러야 했던 여리고그 곳에서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이전 금식기간 후 사단에게 시험을 받았고세리였던 삭개오를 새로운 영생의 삶을 주었으며앞을 보지 못하는 바디매오를 위시한 맹인들에게 영육의 눈을 밝히 뜨게 해 주는 사건을 행하셨다예수님을 만난 영혼마다 새로운 생명과 육체와 삶을 살게 된 믿음의 역사의 현장이다삭개오와 맹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님 만나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이 명확한 사실아무리 추하고 더럽고 죄가 있는 자라 하더라도 주 예수님의 은혜로 씻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여리고에서 보여준 것이다. “주님나를 긍휼히 여기소서주님의 은혜를 입기 원합니다삭개오처럼맹인처럼 주님의 은혜를 힘입기를 원합니다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확실히 보고 가는 영안이 열리게 하소서” 라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그러나예수님의 사명을 다하는 자들이 보이지 않는 여리고는 이미 무너져 버린 성읍의 흔적처럼 영혼이 무너져 버린 곳임을 알게 된다믿음의 결단과 헌신이 있었다 하더라도 온전히 주님의 뜻을 전파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역사가 있던 곳의 촛대를 옮기시는 주님의 뜻을 생각해보게 된다하나님의 역사가 다시 그 땅에 임하길 기도하게 된다여리고에 있는 이슬람의 흔적들… 마음이 무거워진다하나님의 역사의 현장이 여리고성이 무너지듯
무너져 버린 영적 광야의 모습주여이 땅에 주의 은혜가 임하게 하소서.


누가복음 10 30절 이하에 나오고 있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의 첫 구절은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다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은 광야 길을 내려가는 길이었다예수님은 그 길이 아마도 쉽지 않은 길이라고 생각하셨던 모양이다예수님께서 예를 그렇게 사용하셨다는 것은 그 당시에 그만한 사건이나 배경이 그 길 선상에 있었다고 볼 수 있으리라.  해저 258미터인 여리고에서 해발 760미터의 예루살렘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약 1000미터 높이의 유다 광야를 올라야만 하고 반대로 내려와야만 한다그러므로 고대부터 예루살렘과 여리고를 잇는 광야의 길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여관이 있었다는 것이다그런 시설이 원래 있었는데 한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장벽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폐쇄되어져 있다가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합력해서 그 여관을 잘 보수하여 순례객에게 사마리아 여관이라는 이름으로 개방을 하고 있다고 한다그 예루살렘과 여리고를 가는 길을 아둠밈 언덕이라고 부르는데 그 뜻은 불그스런 언덕이라고 한다이곳을 지나치는 모든 상인이나 순례객과 여행자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노상강도들의 공격으로 때로는 물건을때로는 생명을 잃게 되는 피흘림에서 생겨난 이름이라고 한다괜스레 모골이 송연해지는 길이 아닌가 싶다예수님의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당시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되었음을 설명하는 항목이다.
예수님의 시험받으신 산과 정교회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 빤히 보이는 곳에 버스가 선다. 그 시험산을 밑에서 고개를 들어 바라 보고 있자니 걸어서2~30분이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산 중턱에 트램 스테이션이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금방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그 옆으로 수도원이 있다.  주 예수님의 고뇌와 시험에 대한 깊이 있는 묵상을 하기에 좋은 곳, 이곳에서 예수님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의 공생애를 향한 발걸음을 디딛는 그 의미 깊은 장소,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시험받으신 고뇌의 장소가 눈에 보인다. 그 자리에 달려가고 싶다. 아니, 예수님이 계셨던 동굴이라는 곳에 들어가보고 싶다. 그 동굴이 있는 곳에는 정교회 수도원이 있는데 그곳에서 더두말고 예수님처럼 장기 금식을 하며 주님의 제자 흉내를 내면서 주님의 은혜를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의 가시고자 하셨던 그 길을 되새기며 주님을 만난 작은 자로서 주님을 경배하고 싶다. 예수님처럼 시험을 당할 때마다 담대함으로 사탄의 시험을 물리치는 믿음의 용장이 되고 싶다. 시험을 당하시는 고뇌의 현장에 계셨던 예수님을 생각하며 이 세상의 시험 또한 주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감이라는 생각에 여러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는 야고보서의 말씀으로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잡는다. “예수님처럼~ 예수님과 함께 다시 새로이 목회의 길을 겸손하게 가고 싶다 고 고백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사진출처-temptation gallery facebook)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의미있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디딛는 발걸음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산을 바라보는 수많은 순례객들에게 깊은 영혼의 세계와 현실의 물질의 삶에서 선택을 가르는 고난의 시간이 금방 찾아왔다그것은 다름아닌 Temptation Gallery라는 가게 때문이다 시험산을 바라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인지 버스가 선 그 곳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 이름이다이미 한국사람들이 많이 드나 들어서인지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여리고믿음의 순례객들에게 예수님의 시험받으신 산에서 영적인 감동을 받으려는 우리에게 미국에 빈 손으로 갈 수 없으니 한 개라도 사라며 물질세계로 이끄는 시험 Temptation을 거는 모습으로 비추어진다어찌할꼬할 수 없이 그 안에 못이기는 척 따라 들어간다그리고 방문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한 시험이 시작되어지는데 남대문 시장처럼 하나 사면 하나 공짜세개 사면 더 싸다 하며 요란을 떤다바로 그 모습에서 시험산을 찾아온 순례객들이 예수님께서 가야했던 그 공생애를 앞두고 고뇌에 찬 모습을 사색하며 묵상을 갖는 시간보다 부지런히 버스가 떠나기 전에 눈 앞의 물건들을 사야한다는 이 사실에 안타까움이 앞선다이것이 바로 무너진 여리고에서 시험에 무너지는 우리 순례객의 진면목이 아닐까언제나 극복하기 쉽지 않는 유혹 – 이것이 시험이리라그리고 호텔로 들어가는데 주변의 열악한 상황과는 전혀 다른 편안함의 모습을 보여준다그리고 또 먹는다허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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